2017-11-24 22:08  |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자수첩] 블록체인 플랫폼의 가능성과 공유경제의 미래

[웹데일리= 손정호 기자] 4차 산업혁명으로 많은 것이 바뀔 전망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우리나라 산업계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부쩍 눈에 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표면적으로 접하고 있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명명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 IT 기술의 발달과 각 산업과의 융복합, 고도화는 보다 편안해지고 안전해지려는 인간의 본질적 욕구에 부응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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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블록체인 산업혁신 컨퍼런스’ 모습 (사진=BIIC조직위 제공)

그런 가운에서도 블록체인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과 비슷하게, 또는 일정부분 다른 기술이 블록체인인 것으로 이해된다.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원장을 바탕으로 하는데, 사업 참여자들이 중앙 처리장치 같은 하나의 집권적 사령탑대신에 거래의 관련 정보들을 참여자들의 개별 컴퓨터를 통해 분산해 저장하면서 시스템적으로 보다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비트코인 등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전자화폐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바탕 기술로 시작한 블록체인은 점점 그 범위를 넓혀서, 다이아몬드와 음악 등 유통, 금융, 선박, 항공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의 적용되기 시작했고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블록체인 시스템의 장점은 금융을 넘어 특정 산업 참여자들이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수평적 시스템 속에서 활발하고 안전하게 정보를 공유하며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과 기업 또는 기업과 개인 사이의 거래 내용을 적은 원장이 종이를 거쳐 전자문서를 넘어,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다양한 정보 제공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블록체인은 대부분 기업용 플랫폼으로 사용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컨소시엄을 형성하기도 하고, 그를 통해 IBM ‘IBM블록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 ‘코코 프레임워크’, 오라클 ‘오라클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 삼성SDS ‘넥스레저’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주로 B2B 시장의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기업과 기업의 거래, 특정 산업의 발전적 모습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점은 블록체인이 개인과 개인의 거래 또는 현재 우리가 일상적으로 윈도우와 크롬, 다양한 스마트폰의 OS를 사용하는 것처럼 블록체인 플랫폼이 우리 일상에 자리 잡는 미래다. 현재는 P2P 방식으로 개인 컴퓨터의 저장 공간을 공유해 수익을 얻는 스토어제이(Storj)와 여분의 주택과 자동차를 임대해 새로운 짜투리 경제를 만드는 슬록닷아이티(slock.it) 등 IT 기업들에서도 블록체인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이 역시 주체는 기업인데, 언젠가는 블록체인 시스템이 윈도우나 크롬, 스마트폰 OS처럼 보편적 일상이 되는 시점도 올 것으로 생각된다.

IT 기술에 익숙하지 않거나 공학 전공이 아닌 일반인들은 블록체인이 비트코인과 같은 개념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그건 아니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고, MS가 원도우 시스템을 만들어 세계인들의 일상을 변화시킨 것처럼 또 하나의 미래형 플랫폼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블록체인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또 하나는 공유경제와의 의미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인간은 오랜 시간 군주제를 거쳐서 민주주의 체제로 발전해왔다. 그 과정은 중앙정치의 약화, 개인의 자유와 평등 확대로 요약되는데, 그만큼 충분히 자연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수 있으며 인생을 통한 의미 형성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플랫폼이 갖고 오는 공유경제는 우리에게 소유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보다 직접민주주의에 가까워지도록 이끌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플랫폼이 해킹 등의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다는 가정 하에 투표제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플랫폼으로부터 우리는 다시 한 번 상상력의 현실화를 경험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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